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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가수,래퍼,댄서

2018-11-20



일본의 래퍼 사루(SALU)는 대세 중의 대세다. 최근 일본의 대형 레이블 중 하나인 LDH로 이적하며 자신의 이름값을 또 한 번 증명한 사루는 JP 더 웨이비(JP The Wavy)를 비롯해 여러 신인 래퍼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일본 힙합 시장 내에서도 가장 트렌디하고 세련된 음악을 선보였다. 일본어로 구현할 수 있는 플로우 중 가장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가사의 내용 측면에서도 늘 가볍지 않은 주제와 이야기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빈지노’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2012년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어 왔다.





1988년생이며, 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루는 일본어로 원숭이라는 뜻이다. 홋카이도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의 영향으로 4살 때 이미 닥터 드레(Dr. Dre)의 음악을 들었다고 한다. 어릴 때 킥 더 캔 크루, NITRO MICROPHONE UNDERGROUND 등 당시 인기 있던 일본 래퍼들의 음악을 듣고 랩을 시작했다고 하며, 이후 싱가포르로 잠시 이주해서 살기도 했다. 이후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랩을 시작했으며, 2012년 여러 싱글 발표를 비롯해 자신의 첫 앨범 [IN MY SHOES]를 발표했다. 당시 큰 레이블이 아니었음에도 싱글 “THE GIRL ON A BOARD”가 일본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MTV에서 메인 MC를 맡기도 했다. 데뷔한 해에 바로 솔로 공연 매진, 연이어 발표한 싱글의 히트 등 많은 기록을 달성한 그는 이듬해 라이브 DVD 출시와 함께 좀 더 큰 레이블인 토이즈 팩토리로 이적한다. 그의 나이 24살에 불과했다.





2013년 메이저 데뷔 EP [IN MY LIFE]를 발표했고, 이듬해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등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013년에 이미 다섯 개의 여러 라디오 채널에서 주목을 받고 2014년에 일본 전역 투어를 여는 등 그는 지금까지 말 그대로 승승장구 중이다. 멋진 외모와 비주얼 덕분에 빈지노, 드레이크와 같은 인물을 연상시키지만, 그의 음악적 스타일은 하나로 정의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며 유행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특유의 스토리텔링과 주제 의식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사회적인 이슈부터 가벼운 스웩까지 다양하게 다룰 줄 알며, 뻔한 주제를 가져가더라도 자신만의 표현으로 풀어낼 줄 아는 리리시스트다.





지금까지 일본 내의 여러 음악가와 함께 콜라보를 해왔으며, SMAP부터 나카시마 미카, KOHH, SKY-HI, NORIKIYO, SHIMIZU SHOTA 등 다양한 이들과 함께 해왔다. 지금까지 [The Calm], [Good Morning], [Indigo] 등의 앨범은 물론 [BIS3]와 같은 믹스테입 발표까지 그는 말 그대로 쉬지 않고 활동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JP The Wavy의 “Cho Wavy De Gomenne”에 피쳐링하며 그의 인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던 것이 화제가 되었다. 이후 올해 그는 EXILE이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레이블 중 하나인 LDH MUSIC으로 이적했고, “Good Vibes Only”를 발표했다. 일본 래퍼 중 큰 팬덤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오랜 시간 자신만의 색채를 잃지 않았고, 유투브에서도 일본 음악가로는 드물게 뮤직비디오 당 500~1000만 정도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일본 밖에서, 영미권에서, 전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음악이 평가받는 날이 오길 바라며, 영어와 일본어를 적절히 섞어 쓰되 부자연스럽지 않게 쓰는 것이 특징이다. 거침없는 비판부터 멋을 뽐내는 것까지 자유로이 오가는 그는 많은 걸 이뤘지만, 지금까지 이뤄놓은 것을 바탕으로 더 큰 걸 이루고자 한다.





그런 그가 최근 한국의 래퍼와 작업했다. 그것도 두 명이나. 우선 한 명은 자메즈다. 자메즈는 사루와 함께 자신이 꾸준히 주장해온(?) 철학을 펼쳤다. 바로 “Pink is the New Black”이다. 그는 전부터 핑크 팬더를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고, 자신의 차도 핑크 팬더로 바꿔놓을 정도로 자신의 철학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에는 아예 핑크 팬더 테마를 샘플링했고, 일본 최고의 래퍼 중 한 명인 사루를 데려왔다. 사루는 마치 자신의 곡인 것처럼 한국어를 섞는가 하면, 함께 애드립을 넣는 등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녹음도 함께 하고, 뮤직비디오도 함께 찍었다.





두 사람은 인터뷰를 통해 여러 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서로 공감하는 바가 비슷하다고 했고, 그 덕분에 더 많은 것을 공유하며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두 사람 모두 대학교를 중퇴했고, 외국 거주 경험이 있으며 월드와이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큰 공통점이 있다. 이후 사루와 자메즈는 함께 좀 더 많은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은 한국의 ‘우야형’, 팔로알토와의 콜라보다. 이 곡은 테디로이드(TeddyLoid)라는 프로듀서/디제이의 곡인데, 한국과 일본의 래퍼가 참여한 것이다. 테디로이드는 2016년 일본을 제외한 해외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일본 아티스트 5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오랜 시간 힙합과 테크노, 덥스텝, 레이브 등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음악가다. 턴테이블은 물론 신스, 드럼 등을 연주하기도 한다. 이 곡에서 팔로알토와 사루는 서로 다른 성격의 랩을 선보여서 더욱 흥미롭다(아쉽게도 뮤직비디오는 함께 촬영하지는 않은 듯하며, 사실 앞의 곡보다는 음악가들 간의 접점이 적은 편이다).





마지막으로는 정말 특이한 콜라보다. 저 아저씨는 누굴까 싶겠지만, 일본 최고의 인기 앵커이자 12년간 아사히TV의 간판으로 활약한 아나운서다. 보도 프로그램임에도 시청률이 20%에 육박하는 등, 한국으로 치면 손석희 정도가 아닐까 싶다. 12년간 해온 보도프로그램을 내려오며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는 일본 내의 분위기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래퍼 중 하나인 사루와 함께 뮤직비디오도 찍고, 랩에도 도전했다. 대단한 도전인 동시에, 그의 열려있는 마인드가 새삼 존경스럽기도 하다.


이처럼 사루는 다방면으로, 그리고 별다른 경계를 두지 않고 열심히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래퍼와 작업하는 모습을 보였고, 한국의 래퍼들도 조금씩 일본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한일 간의 실력 차이를 논하기 이전에 사루가 펼치는 음악적 세련됨이나 표현 등은 인정하고 또 존경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한국 래퍼들, 그리고 사루의 더 넓은 활동을 기대해본다.















CREDIT


에디터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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