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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19-01-15

권유가 아닌 명령에 가깝게 제목을 쓴 것은 그만큼 추천하기 때문이다. 물론 신천지도 있고 동방명주도 있고 디즈니랜드도 있지만, 남들 다 가는 평범한 여행에 그치는 것을 아쉬워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이다. 상하이는 아시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날 수 있는 곳이며 동시에 다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상하이만의 분위기가 있다. 좀 더 깊이, 빨리 상하이를 만나고 싶다면 아래 이야기하는 장소는 필수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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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 롱 타임 노 리드

 



귀여운 이름만큼 귀여운 공간이다. 꽤 큰 공간이지만 공간을 잘 활용하여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패션, 요리, 스타일, 디자인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책이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문학책이 많았다. 또한, 중국어 서적과 영어 서적이 각각 절반씩 차지하고 있었다.  상하이 내 독립서점 중에서도 가장 만족스러운 공간이다. 대개 독립서점이 그렇듯 책 외에도 예쁜 문구와 잡화를 팔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차도 마실 수 있고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다. 한쪽에서는 앉아서 책을 읽어볼 수도 있으니 편안하게 예쁜 공간을 즐겨보자.




개인적으로 갔을 때는 귀여운 일러스트를 선보이는 작가 헬리 양(Heli Yang)작품을 선보이고 있어서 공간이 훨씬 더 귀여워 보였다. 헬리 양은 호주에서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2010년 전후부터 꾸준히 자신의 페르소나와 같은 토끼를 전시로, 또 엽서 등의 작품으로 선보였다. 귀여우면서 세련된 토끼가 매력적이어서 소소하게 엽서 묶음을 샀다.






미술관

: 유즈 뮤지엄



(출처: grazia.com.au)

상하이에는 옛 건물을 개조하여 콜렉터들이 미술관으로 사용하는 곳이 더러 있다. 석탄 운반으로 쓰였던 다리를 개조해 만든 롱 뮤지엄(Long Museum, 龙美术馆)도 있고, 상하이 비엔날레가 열리는 파워 스테이션 오브 아트(Power Station of Art, 上海当代艺术博物馆) 역시 발전소를 개조해 만든 곳이다. 유즈 뮤지엄(Yuz Museum, 余德耀美术馆)은 무려 비행기 격납고를 개조해 만든 곳이다. 인도네시아계 사업가이자 콜렉터가 소유한 이곳은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대기 10시간으로 유명했던 전시 ‘레인룸’이 열리고 있다.




내가 본 것은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인 첸 케(Chen Ke)의 전시 “The Real Deal is Talking with Dad”다. 3월 24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중국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이 담은, 중국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중국의 세대 갈등은 물론, 개인적인 서사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발현되는 순간을 감상할 수 있다.






카페

: 치엔차이수팡(千彩书坊)



(출처: jincaimedia.com)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한국에서는 “색, 계”로 유명한 작가 장아이링(张爱玲)은 상하이 출신이다. 장아이링은 지금 이야기하는 치엔차이수팡(千彩书坊, Colorful Cafe)가 있는 건물 6층에 6년 정도 살면서 많은 명작을 썼다고 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를 기념하는 북카페이지만, 외관으로 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비주얼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앉을 자리가 잘 안 나올 정도로 사람이 많은 곳이며,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카페에는 그의 친필 원고와 초상화도 있으며, 조금이지만 그에 관한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장아이링은 자신이 상하이 사람이라는 점에 대단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 내에서도 상하이라는 배경은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는 아마 이성 간의 긴장을 훌륭하게 묘사하면서도 당시 시대상을 관통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그의 삶은 매우 굴곡이 심했으며, 그래서인지 그 시대가 지니고 있던 모습과 그 안에서 희생되는 여성을 잘 표현해냈다.






재즈 공연장

: 재즈 앳 링컨 센터 상하이




재즈 앳 링컨 센터(Jazz at Lincoln Center)는 뉴욕에 있는, 재즈 근본주의자(?) 윈턴 마살리스(Winton Marsalis)가 기획하는 공간이다. 스윙 재즈를 위한 곳이라 불릴 만큼, 더욱 재즈의 원류에 해당하는 스타일을 선보이며 그 매력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이들이 공연하고 있다. 그러한 재즈 앳 링컨 센터가 상하이에도 있다. 다행히(?) 가짜는 아니고, 진짜 윈턴 마살리스가 기획에 참여하며 훌륭한 음악가를 라인업으로 모시고 있다. 율리시스 오웬스 주니어(Ulysses Owens Jr.)부터 타케시 오바야시(Takeshi Obayashi), 사라 맥킨지(Sarah McKenzie) 등 세계적인 재즈 음악가들이 오니 상하이에서 정통 재즈를 느껴보자.



(출처: medium.com)


왜 상하이일까? 답은 간단하다. 상하이는 1930년대 전후에 재즈가 활발하게 연주되었던 곳이다. 당시 상하이에는 많은 공연장이 있었고, 스윙 재즈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여기에 중국의 음악이 접목되어 상하이만의 재즈 스타일이 생겨나기도 했다. 한동안 국가 차원에서 규제하다 다시 풀려났고, 그 덕에 과거의 재즈를 여전히 현장에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행사

: 상하이 비엔날레



(출처: contemporaryand.com)


3월 10일까지 상하이 비엔날레가 열린다. “PROREGRESS”라는 테마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아시아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가장 진보적이고 다채로운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한국 작가로는 정은영 작가와 강서경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기술과 상상력, 규모와 금기 등 제한이라는 게 없는 전시를 많이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텍스트 전시부터 큰 스케일의 패러디까지, 혼자 웃고 생각하고 놀라며 즐겁게 감상했다. 시간과 돈이 허락한다면 일주일은 더 보고 싶을 정도.










CREDIT


에디터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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