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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19-02-12


그래미의 별명은 '음악계의 가장 중요한 밤'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음악계에 그래미 시상식이 발휘하는 영향력을 나타내주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 그래미의 위상은 떨어지고 있다. 그래미 시상식 직전에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켄드릭 라마, 차일디시 갬비노가 모두 그래미에서 공연을 거절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래미의 추락한 위상을 보여준다. 


이유는 간단하다. 보수적인 그래미의 취향과 리스너들의 취향 사이에 괴리감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래미에는 매년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고 실제 상을 받은 아티스트들보다 안타깝게 상을 놓친 아티스트들에게 주목이 더 모이기도 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받아야 할 상을 놓친 아티스트들에 대해서 알아본다. 







켄드릭 라마

켄드릭에 대한 그래미의 홀대는 이미 유명하다. 지금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아티스트가 되버린 매클모어에게 랩부문의 모든 상을 뺏겨버린 2014년부터 이런 운명은 정해졌을 수도 있다. 켄드릭이 올해 엄청난 활동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그가 주도한 블랙 팬서의 OST는 훌륭한 앨범이었다. 


랩 퍼포먼스 부문에서 'King's Dead'가 상을 수상한 것 이외에는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모욕에 가깝다. 심지어 그것조차 공동수상이었다. 랩으로 퓰리처 상까지 받은 켄드릭 라마가 그래미에게 푸대접을 받는 것은 사실 웃기는 일이다. 많은 힙합 팬들은 올해도 'Fuck You Grammy'를 외칠 수 밖에 없었다. 






클로이 앤 할리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클로이 앤 할리는 그야말로 '먼치킨'과도 같은 아티스트다. 가창력, 가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곳이 없다. 자매로 이뤄진 이 그룹은 유튜브에서 커버를 하다 비욘세의 눈에 띄어서 비욘세의 레이블과 계약까지 했다.


그들이 작년에 낸 음반은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퀄리티였다. 결국 신인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그래미 시상식 중간에도 도니 해서웨이의 'Where is the love'를 부르는 장면은 그야말로 '소름'이었지만 빈 손으로 집에 갔다. 물론 그들이 후보로 올랐던 '베스트 컨템포러리 R&B' 부문에서는 비욘세 사장님이 남편과 함께 한 음반이 상을 탔기 때문에 불만도 이야기 못할 것이다. 






포스트 말론

포스트 말론은 스트리밍 기록이란 기록은 다 깨고 다닐 정도로 각광받는 아티스트다. 힙합도 아니고 컨트리도 아니고 R&B도 아닌 그의 음악은 정말 묘한 매력이 있어서 처음에는 별로라고 생각하다가도 결국에는 플레이리스트에서 지겹도록 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지난 해 낸 앨범 'Beerbong & Bentleys'는 스트리밍 시대에 가장 빛을 발하는 그의 능력이 정점에 달한 음반이었다. 심지어 연기가 자욱한 통로에서 락스타를 외쳐대는 그래미 공연은 뒤에 나온 레드 핫 칠리 페퍼스를 압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상을 받은 건 아니고 그냥 공연만 남기고 조용히 사라졌다. 


참고로 말론은 대표곡 락스타에 피처링한 21새비지와 함께 공연을 할 예정이었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그는 자신이 영국출신이라는 점을 예상치 못하고 모두에게 알리고 이민국에 체포됐다. 






조자 스미스

2018년은 새롭게 나타난 여성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유난히 도드라졌던 한 해였다. 이미 언급된 클로이 앤 할리나 '베스트 R&B 앨범'을 수상한 H.E.R. 그리고 신인상을 수상한 두아 리파 등만 언급해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하지만 조자 스미스는 그 중에서도 가장 성숙한 보컬을 보여주고 있으며 라이브 능력 또한 탁월해서 많은 페스티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단 한군데 신인상 후보에 올랐을 뿐이고 그 외에는 후보에도 못 올랐다. 공연조차 하지 못하고 관객석에 멍하니 앉아 있는 그녀를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었다. 






카밀라 카베요

카밀라 카베요는 예쁘고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추고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차세대 디바의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에서 꽤 앞자리에 자리하는 아티스트다. 본인의 능력은 그래미 오프닝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부분과 '베스트 팝 앨범' 부분에 후보로 올랐지만 하나도 받지 못했다.


사실 카베요의 수상실패가 그렇게까지 안타깝진 않다. 하지만 카베요를 언급한 것은 그래미가 라틴계 아티스트들에게 유독 좀 박하기 때문이다. 올해 카디비와 컬래버레이션으로 겨우 이름을 올린 배드 버니나 제이발빈 또한 안타까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데스파시토가 빌보드 15주 1위를 했을 때부터 이미 라틴계 음악이 세계 팝시장에 영향력을 크게 끼치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어야 한다. 하지만 역시 보수적인 그래미는 이런 트렌드를 외면하고 있다. 






방탄 소년단

더 이상 말이 필요한가? 월드스타인데도 상을 받기는 커녕 후보에도 못 오르고 공연도 하지 못했으며 그저 '베스트 R&B 부문'의 시상자로 나선 것은 어이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오겠다'라고 이야기하는 패기를 보여줬다. 물론 레드카펫에 한국인 디자이너의 수트를 입고 서긴 했지만 그 정도로 나의 국뽕 게이지는 채워지지 않았다. 다음에는 그들이 꼭 그래미 상을 수상해서 랩몬스터가 드레이크와 함께 랩을 하길 바래본다. 


















CREDIT


에디터 홍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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