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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19-03-12


랩과 록은 누 메탈, 혹은 랩 록이라는 어느 한 장르에서는 만나 있지만,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우선 각자 주장하는 정신도 뚜렷하고 다르다. 힙합 정신과 록 스피릿은 언어로 정의하기에는 모호하지만 어쨌든 각자 서로 다른 분위기와 기조를 지니고 있다. 인종 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흔히들 록은 백인의 것, 랩은 흑인의 것으로 생각한다. 한때는 랩이 록보다 못한 것이라고 여겨졌다.



그래서 제이지가 세계 최고의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발표되었을 때 많은 록 팬은 야유했다. 제이지에게 야유를 퍼붓는 이들 중에는 지금은 해체한 오아시스(Oasis)도 있었다.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특유의 빈정거림은 결국 제이지가 “Wonderwall”을 부르게 만들었다(그는 2010년 코첼라에서 이 곡을 또 불렀다).



사실 제이지는 이전에 린킨 파크(Linkin Park), 그리고 콜드플레이(Coldplay)의 크리스 마틴(Chris Martin)과 작업했던 만큼 다양한 장르 음악에 관심을 둬왔다. 이러한 부분은 제이지의 동생이자 세계적인 슈퍼스타 카녜 웨스트(Kanye West)도 마찬가지다. 카녜 웨스트 역시 형을 따라 글라스톤베리 헤드라이너로 선 적 있는데, 그는 독특하게도 “Bohemian Rhapsody”를 택했다. 그 결과 다수의 매체로부터 역사상 최악의 커버, 안타까운 커버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글라스톤베리에 선다는 이유가 아니더라도 래퍼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록 음악을 커버하기도 한다. 흔한 경우는 아니다. 다만 최근 그 누구보다 메탈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평가를 받던 덴젤 커리(Denzel Curry)는 결국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의 곡 “Bulls On Parade”를 놀라운 수준으로 멋지게 커버하여 전 세계 메탈 아저씨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실제로 펑크와 메탈을 어릴 때부터 듣고 자라온 덴젤 커리는 그러한 성향을 작품 곳곳에, 그리고 자신의 라이브 무대에 반영해오기는 했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수준으로 선보일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날카로운 샤우팅과 힘 있는 랩까지, 덴젤 커리는 실력과 애정을 동시에 드러낼 수 있었다.



덴젤 커리가 최근 유행하는 ‘소리 지르는 랩’과 록의 접점을 찾았다면, 미국판 김연우가 된 티페인(T-Pain)은 자신의 재능을 맘껏 드러냈다. 최근 미국판 복면가왕에서 ‘나 티페인이야’하고 티를 내며 자신의 보컬 실력을 아낌없이 퍼부은 그는 기어이 우승을 차지했는데, 개빈 디그로(Gavin DeGraw)의 “I Don’t Want To Be”를 커버할 때는 샤우팅까지 선보이며 그의 음악적 역량을 성공적으로 자랑했다. 티페인은 이 곡 외에도 “Don’t Stop Me Now”, “I Love Rock N’ Roll”을 부르기도 했으니 한 번쯤 찾아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최근의 래퍼들은 록스타를, 그들의 삶과 모습을 동경하기도 한다. 그리고 정말 “Rockstar”라는 노래를 내고, 록스타처럼 노래하는 래퍼도 있다. 바로 포스트 말론(Post Malone)이다. 그는 최근 그래미 시상식에서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와 합동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서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Dark Necessities”를 함께 선보였는데, 포스트 말론이 커버해온 곡은 너무 많다. 너바나(Nirvana)의 “All Apologies”부터 메탈리카(Metalica)의 “Nothing Else Matters”까지 그의 록 음악 사랑은 세상이 알아주는 정도다. 애초에 그가 래퍼라고만 불릴 수 있는지부터 의문이지만.



외에도 몇 래퍼가 록 음악을 커버해왔다. 대표적으로는 빅 멘사(Vic Mensa)와 키드 커디(Kid Cudi), 그리고 기타 좀 칠 줄 아는 머신 건 켈리(Machine Gun Kelly) 정도가 있다. 하지만 세상을 떠난 맥 밀러(Mac Miller)만큼 어릴 적부터 록 음악을 공연장에서 선보이고 또 그 모습이 자연스러웠던 이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흔치 않을 것 같다. 최근 몇 다른 장르의 음악가들이 맥 밀러의 음악을 커버하는 것도 그의 음악성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맥 밀러가 커버한 위저(Weezer)의 음악을 커버한 버전을 소개하며, 존 메이어(John Mayer)가 맥 밀러의 곡 “Small World”를 커버한 버전도 함께 공유한다.












CREDIT


에디터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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