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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19-03-28


소소한 음악을 선보이는 밴드도 있지만, 여러 멤버가 함께 모여 밴드를 구성하고 하나의 이름 아래 선보이는 세계는 대부분 거대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호흡과 조화처럼 밴드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멋진 모습도 있다. 그러나 밴드 구성원 안에서도 자신의 세계를 확실하게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멋지게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밴드의 음악과 완전히 차별화된 자신만의 음악을 소개하는 데 성공한, 본명이 아닌 다른 이름을 쓰며 다른 악기, 다른 장르까지 소화하는 이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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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도감

실리카겔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은 김민수가 놀이도감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했다. 김민수는 실리카겔 활동 당시에도 기타는 물론 곡을 쓰고 녹음과 믹싱을 맡기도 했다. 김민수에게 놀이도감은 곡 제목처럼 “9평 남짓한 공간”에서 혼자 노는 것이다. 실리카겔의 분위기나 정서와는 확실히 그 결이 다른 놀이도감의 음악은 좀 더 오밀조밀하다고 볼 수 있다. 로우파이한 인디 팝 느낌의 곡들은 이것이 개인의 솔로 프로젝트라기보다는 하나의 또 다른 음악가임을 증명한다. 개인적으로는 “무슨 일”이라는 곡을 추천하며, 실리카겔 특유의 다채롭고 화려한 느낌과 반대편에 있는 곡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보이디

9와 숫자들, 줄리아 하트의 드러머 유병덕의 개인 프로젝트 보이디는 앞서 언급한 두 밴드와 전혀 거리가 멀다고 해도 무방하다. 큰 차원에서 봤을 때 서정적인 면모를 비롯한 몇 부분에서는 공통점이 있겠지만 보이디는 신스팝을 비롯해 과거 팝 음악이 지니고 있던 문법을 꽤 큰 비중으로 차용하는가 하면 발라드 넘버도 소화한다. 물론 보이디가 메인으로 등장해 얼굴을 선보이고 노래를 하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반갑고 즐거운 인사겠지만, 그가 이렇게 혼자서 음악을 선보이고 공연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안도(?)와 기쁨을 지니게 된다.






소제소

사실 소제소는 여기 소개하는 다른 음악가들에 비해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케이스다. 밴드 포니의 기타리스트인 그는 케익샵을 비롯한 여러 클럽에서 디제이로 활동하는가 하면, 프로듀서로서 자신만의 색채를 멋지게 선보이고 있다. 첫 정규 앨범 [SPEND]가 가장 훌륭한 증거다. 전자음악 듀오인 쿠메오 프로젝트를 거쳐 솔로 음악가로 독특한 구성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포니의 멤버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프로듀서로서 래퍼 기리보이에게 곡을 주기도 했고, 여러 앨범에 기타로 참여하기도 했다. 소제소가 만드는 음악에, 그리고 그의 매력에 푹 빠져보기를 자신있게 권한다.






CHS

밴드 아폴로18의 기타리스트 최현석이 CH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데,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그 반향이 심상치 않다. 아폴로18이 포스트록, 헤비니스 사운드로 묵직한 인상을 남기며 주목을 받았던 반면 CHS의 곡은 연주의 톤과 연주 그 자체로 뚜렷한 사운드스케이프를 선보이며 “샤워”처럼 나른한 분위기의 댄스 뮤직을 선보이는가 하면 “서울몽”처럼 ‘트로피컬 사이키델릭 그루브’를 들려준다. 그야말로 강렬한 음악을 선보이는 아폴로18과 비교하면 끝과 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Gila

길라는 바이바이배드맨의 기타이자 보컬 정봉길의 솔로 프로젝트다. 길라의 음악은 바이바이배드맨과 비슷한 결도, 다른 결도 존재한다. 몽환적인 드림팝의 색채가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좀 더 다양한 시도를 선보인다. 마치 갓 자유를 찾은 새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섬세함과 완성도를 모두 지닌, 아름다운 곡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바이바이배드맨이 아닌 길라만의 감성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다가온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민수의 “괜히”도 길라가 쓴 곡이니 관심이 간다면 한 번 들어보자.











CREDIT


에디터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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